드디어 커스텀 이어폰으로 입문하기 위해서 하이디션 관악점을 방문했다.
커스텀 이어폰을 제작 의뢰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도 몇 군데 있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종로점이 있었지만 기왕이면 본사에서 귓본을 뜨고 제작을 의뢰하면 좋겠다 싶어 하이디션 본사 관악점으로 갔다.
그런데 다 마치고 집으로 오늘 길에 들었던 생각은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갈 걸…’이었다.
아무튼 왕복 2시간 거리의 관악점에서 하이디션 NT-1의 제작을 의뢰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바로 앞 도로의 건널목을 건너서 조금만 가니 하이디션 관악점이 있었고..
사실 하이디션 관악점이라기 보다는 스타키보청기 관악점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도착하니 여직원분이 일단 청음을 해볼거냐고 물어보길래…그냥 NT-1으로 주문할 예정이라 그냥 진행하겠다고 했다.
구석에 있는 방으로 가서 주문서를 작성했는데…이어폰의 색상은 Light Black, 아트는 실버 카본으로 선택했다.
아트 가격은 다 같을 줄 알았는데…카본의 가격이 일반 아트보다 3만원이 더 비쌌다. 그래도 할 때 마음에 드는 걸로 하자 싶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홈페이지의 갤러리 메뉴에 다양한 아트의 샘플이 있었는데…미처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해서 그냥 카본으로 결정했다.
귓본을 뜰 때에는 직원분이 귀에 솜을 넣은 후에 액체를 넣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차음도 확실히 되고 잡음이 안들리더라.
실제로 이어폰이 제작되어 음악을 들으면 순전히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차가운 액제가 귀에 들어가니 기분이 이상했다. 한참 지나니 액체가 굳는 듯 찌직찌직 하는 소리도 들리고…
액체가 굳는 동안 보통 때 음악을 듣는 것처럼 입을 약간 벌리고(입술은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귀에 이어폰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양쪽 귓본을 다 뜬후 결제를 했는데…
이어폰이 34만1천원, 카본 아트가 8만 8천원해서 총 42만 9천원이 들었다.
내 생애 이렇게 비싼 이어폰을 사기는 처음인 듯 하다.
귓본을 뜬 후 결과물이다. 귀지가 조금 나왔다.ㅋ
주문을 완료하고 옆에 비치되어 있는 샘플 이어폰을 이용해서 청음을 해보았다.
HF, NT-1, NT-RM, NT6-Pro, Viento 이렇게 4개의 제품이 놓여 있었는데 하나씩 들어보니 확실히 비싼 이어폰이 소리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NT-RM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73만 7천원이다.
언젠가는 NT-1보다 좋은 이어폰을 제작할 날이 오지 않겠나 싶다. ㅋ
약 2주 ~ 3주 정도 후에 이어폰을 택배로 받기로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생각이 처음에 적었던 것과 같이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주문을 할 걸’이었다.
왜냐면 관악점이든, 종로점이든 귓본만 제작하고 제작은 다른 곳에서 하기 때문이다.
뭐 어찌됐든 이어폰은 잘 주문했으니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