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춘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떨어져 있어 대면보고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기억력이 떨어지는 가보다.

아니면 인간쓰레기이거나…

박정희와 같이 있었는데 당시 박근혜와 친했던 최태민이나 최순실을 모른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출처)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2692.html

[한겨레21] 최순실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최순실 전혀 몰라”

지난 2일 오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게이트’의 배후로 지목받는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입을 열었다. 김 전 실장은 11월22일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 등이 전혀 최순실에 관해 보고하지 않았다”며 “유감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당일 직접 대면보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면으로 계속 보고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최순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다.

내가 마음고생도 했지만 언론에 참 문제가 많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팩트(사실)를 갖고 보도하면 할 말이 없다. 내가 비록 아날로그 시대 사람이지만 디지털 시대에 거짓말은 안 통한다. 언젠가 밝혀진다. 나를 거짓말쟁이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

최순실 소유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했다는데.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내가 최순실의 서울 강남 빌딩에 사무실 차려놓고 있었다는 건데.

미승빌딩이라고.

나는 빌딩 이름을 모른다. 최순실의 빌딩, 최순실 소유의 빌딩에 내가 8개월간 있으며 여러 일을 봤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처음에 제기한 사람은 내가 이미 형사고소를 해놨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후 종편 패널이 나와서 그게 진실인 것처럼 (얘기하며) 8개월이나 거기 있으면서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새까만 거짓말이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세종문화회관 뒤 내수동의 세종로 대우빌딩 사무실을 썼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날까지 거기 사무실을 썼다. 국회의원 할 때부터 쓴 사무실이다. 오래됐다. 국회의원 할 때부터 거기 있었으니 근 20년 가까이 있었다. 그 빌딩 사무실 옆엔 여행사 사무실도 있어 내가 거기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안다. 세금 신고도 그 사무실로 돼 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을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쓴 거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최순실과 함께 갔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2013년 8월 초 (경남) 진해 앞바다에 박 대통령 휴가 때 김기춘이 최순실과 같이 갔다고 하는데, 나는 그해 7월16일에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노인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출혈이 계속돼 8월3일까지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다. 계속 아랫도리에서 피가 나니 겁이 나서 집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 거기 갔다는 거다.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독일 순방 때 김 전 실장이 함께 갔고 거기 최순실이 함께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

전혀 기억이 없다. 거기서 나는 최순실을 만난 일도, 본 일도 없다.

중앙정보부 재직 때 최태민을 직접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최태민을 김재규 부장 때 중정에서 조사했는데 김기춘이 당시 정보국장으로 있으면서 조사하고도 모른다고 한다는 것인데, 나는 그때 대공 수사국장이었다. 간첩 수사를 담당하는 5국장이었다. 국내 사람들을 조사하는 곳은 6국이라고 있었다. 국내 보안국이라고 해서 말이다. 거기서 최태민을 조사했다는 소문은 들었다. 나는 최태민과 접촉하고 불러 조사한 일도 없고, 그때도 모르고 지금도 전화로도 만난 일도 없다. 최태민 패밀리에 관해서도 나는 모른다. 여태까지 최순실을 몰라. 내가 모른다고 하니 거짓말을 한다면서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는데, 내가 최순실과 전화하거나 만났다면 조사하면 다 알지 않겠나. 최순실과 한 번이라도 통화가 됐으면 말이다. 그런데 없단 말이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최순실을 김기춘 실장이 소개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내가 최순실을 모르는데 어찌 김종 차관에게 소개하겠나. 그 사람 (정신적으로) 돈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하면 혹시 자기 죄가 가벼워질까 싶어 그러는지. 언젠가는 밝혀질 거다. 말이 안 된다.

독일에서 최순실이나 정윤회씨를 못 봤나.

나는 모른다. 만난 일이 없다. 나는 그 사람들 왔다는 걸 몰랐다. 최순실에게 물으면 빤히 알 일 아닌가.

청와대 연설문 유출 사실은 몰랐나.

청와대 문서를 밖으로 낸 것도 정호성이 했지. 만일 나에게 그런 보고 하면 내가 (밖으로 유출하도록) 허락했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주변에서 전혀 그런 보고를 하지 않았나.

그렇다. 보고하면 허용이 안 될 테니 그랬겠지. 어찌 보면 내가 무능해 바보 취급 받았는지 몰라도. 나는 몰랐단 말이지.

과거 정윤회 문건 사건이 나왔을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순실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나.

거기 보면 김기춘을 몰아낸다는 내용 있지 않은가. 내가 그런 말을 하면 내가 나가기 싫어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리고 민정 쪽을 담당하는 사람이 이 사람(최순실)이 대통령을 팔고 다닌다든지 문제 있다고 말했으면 내가 (박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들이 모여 실장 쫓아낼 이야기나 한다고 하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정호성 제1부속실장 등은 최순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나.

안 했다. 그건 참 유감스런 일이다. 참담한 심정이다.

그리고 일본 차움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는데. 차움병원은 최순실 단골 병원이다.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거 아니다. 아들이 2013년 말에 뇌출혈로 쓰러저 아직도 의식불명이다. 내가 청와대에 있을 때는 아들을 못 돌봤다. 청와대 근무를 그만두고 나와서 백방으로 물어보니 줄기세포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도 있단 말을 들었다. 그걸 차병원서 많이 연구한다고 하더라. 거길 찾아가서 아들 치료에 도움이 되느냐 하니 “안 된다, 합법이 아니다, 효력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간 김에 우리 내외가 피검사 등 건강검진을 했다.

집사람이 아들이 쓰러져 무의식 상태라 매일같이 울고 지내서 몸이 약해지고 우울증도 걸려 있었다. 피검사를 하니 면역이 너무 떨어져 폐렴, 암도 올 수 있다고 겁이 나는 말을 하더라. 그러면서 일본에선 합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부인을 데리고 일본에 가서 치료받고, 나도 간 김에 몸이 허하니 주사를 맞았다. 집사람은 세 번 맞고 나는 두 번 맞았다. 나는 두 번 맞고 나니 부작용, 알레르기 두드러기가 생기더라. 그 뒤 그만뒀다. 이건 합법적인 거고 돈도 병원서 내라는 대로 냈다. 그런데 뒤에 알고 보니 내가 부작용이 나서 디스카운트(할인)가 좀 됐더라.

최순실 소개로 간 것 아닌가.

천만에. 최순실을 거기서 보지도 못했다. 내가 어린애인가. 최순실 소개 없으면 병원도 못 가는가. 병원서도 최순실 이야기는 못 들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했나.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나에게 대통령이 어디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그때 내가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 1·2층, 관저, 그리고 비서동(위민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 큰 행사를 하는 영빈관에도 집무실이 있다. 심지어 연무관 같은 곳에도 일할 곳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나는 당시 질문이 대통령이 어느 집무실에 있었느냐고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청와대 안에 있어도 대통령 위치는 잘 모른다. 지금 관저인지 본관에 계신지 모른다”고 한 거다. 내가 답이 미숙하긴 했지만 그런 뜻이었다. 박 대통령이 그날 외출하진 않았다. 왜냐면 외출하려면 요란하다. 병원차, 경호차도 따라가고. 대통령의 외출은 옛날 임금이 미복 입고 수행원 하나 데리고 살짝 나가는 것과 다르다. 그날 대통령이 분명히 밖으로 나가진 않았고 경내에 있었다. 다만 어느 집무실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거다.

실장은 어디 계셨나.

나도 비서동에 계속 있었다.

왜 세월호 당시 서면보고만 하고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나. 특히 사고가 커진 오후에도 말이다.

나는 그날 오후 5시 몇 분에 대통령 모시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갔다. 그때 뵙고 그 전엔 서면보고를 했다.

관저에 가서 대면보고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보고서는 계속 올라갔고, 그때는 김장수 당시 안보실장이 계속 보고했다.

그래도 반드시 급히 대면보고를 했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겠는가 싶은데. 대면보고를 하려면 대통령이 한참 떨어져 있어 차 타고 한참 가야 하는데.

차로 관저까지는 2분밖에 안 걸리지 않나.

그건 안타깝긴 안타깝지. 그렇지만 우리로선 보고 철저히 하느라 계속 했으니까…. 이 정도 합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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