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다문 입·무딘 공격…국정농단 진실은 어디로

하…

읽다가 보니…

고구마 수십개를 삶아먹은 듯하다.

꽉 막히네.

 

출처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122300307672597&type=2&sec=politics2&pDepth2=Qtotal

[the300](종합)우병우 46일만에 공개석상 모든 의혹 ‘모르쇠’..靑간호장교도 의혹 부인

[머니투데이 정영일 지영호 이상배 배소진 고석용 기자] [[the300](종합)우병우 46일만에 공개석상 모든 의혹 ‘모르쇠’…靑간호장교도 의혹 부인]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2.22/사진=뉴스1

검찰 출석 이후 46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묵인·방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언론보도 전까지 ‘비선실세’ 최순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 국조위원들이 “민정수석으로 무능했던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내놨다. 세월호 검찰수사 방해 의혹에는 “상황 파악만 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최순실 측근 차은택씨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며 우병우 전 수석이 소개해준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도 나왔다. 김 단장 측은 전면 부인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의 이정복 전무, 최순실 사건을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가 같은 향우회 출신인 것도 밝혀졌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던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대위) 역시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전혀 박 대통령에게 처치를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시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과 안종점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해서는 26일 구치소 현장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병우 “국정농단도 최순실도 몰랐다”

우 전 수석은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묵인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최순실을 이번 사태 이전까지 알지 못했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공방이 진행됐다.

국조위원들은 2014년 11월 파문을 일으켰던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의 이름이 등장한다며 민정수석실에서 최씨의 정체를 파악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는 민정비서관이라면 대통령을 넘어서는 권력서열 1, 2위에 대한 얘기가 있으면 파악하고 엄중하게 조치했어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도 당시 ‘정윤회 문건’을 박근혜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규정했던 것이 민정수석실에서 사전에 파악을 하고 보고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우 수석은 “문건의 제일 중요한 부분에 대해 검찰이 허위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도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빠져나갔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어야 했다는 백승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실에서 직접 감찰하고 외부에 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인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저희가 주되게 판단하는 것은 해당 관련 기관(국정원 검찰 경찰 등)의 보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보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과 우 전 수석의 장모 삼남개발 회장이 함께 골프를 치는 관계였으며 우 전 수석의 부인이 아들을 출산할 당시 주치의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아들 출산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장모가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 시술 의혹이 담긴 사진을 들고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6.12.22/사진=뉴스1

◇세월호 수사방해도 부인…”상황 파악만 했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5일 검찰의 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황 파악만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 언론에서는 최근 우 전 수석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전화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 해야하느냐”고 방해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와 해경 간 통화 내역 등 민감한 내용이 보관된 서버를 압수하려 하자 우 전 수석이 이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이에 대해 “영장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해경과 검찰간의 갈등이 벌어져다고 해서 어떤 상황인지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파악해본 것”이라고 의혹을 비켜갔다.

박영선 의원은 그러나 “민정 비서관이 왜 상황을 파악하나”라며 “문제가 있으면 법무부에 얘기하면 되는 것이지 상황을 파악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은 “업무지시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시가 없었다는 우 수석의 주장과 달리 당시 수사팀은 결국 압수수색 영장을 재차 발부받아 이를 집행했다.

그는 △차명재산 의혹 △가족회사 자금 횡령 문제 △처가 부동산 넥센 강매 의혹 △변호사 수임료 미신고 의혹 등은 모두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 횡령 의혹을 예로 들어 “가족 회사 정강에 등록된 외제차는 4대가 아니라 1대뿐이며 이 역시 법인용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의 차로 지목된 고급 외제차는 “처제 차”라고 했다.

◇”차은택 법적 조력자 우병우가 소개” 새 주장도

우 전 수석이 이날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씨를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우 전 수석과 차은택이 인연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검사이고, 김기동은 우병우가 소개시켜준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여기 (두 사람을) 불러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우 전 수석의 가족 회사 정강의 이정국 전무,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씨가 같은 향우회에서 활동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이 의원과 이 전무, 이 변호사가 함께 향우회 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담딘 사진을 공개했다.

박영선 의원이 이정국 전무가 고령향우회 부회장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완영 의원과 잘 아는 사이냐”고 묻자 이 전무는 “잘 아는게 아니라 향우회…”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최순실씨 변호인 이경재씨도 고령향우회냐”고 묻자 이 전무는 “맞다”면서도 “(이 변호사는) 향우회 활동 안한지가 한 1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전무는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을 수행해 국회에 나왔다가 박영선 의원의 즉석에서 문제제기, 질의응답이 성사됐다. 이 전무는 “저는 도시락이나 전달해주려고 국회에 나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와 동행한 국군수도병원 이슬비 대위가 발언대에 서서 조 대위의 답변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16.12.22/사진=뉴스1

◇’팔짱 조사’ “오한나서 그런 것”…태도 불량 논란도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를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도망다닌 것이 아니라 언론의 취재경쟁이 심해 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검찰 출석 당시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보는 ‘레이저’를 날린 것에 대해선 “여기자가 갑자기 가슴쪽으로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놀라서 내려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서 점퍼를 입고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오한이 나서”라고 해명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당시 ‘노무현씨는 뇌물수수 혐의자’라고 발언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저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또 의원들의 질의 중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답변을 하는 와중에도 메모를 하거나 의자에 뒤로 기대는 듯한 자세를 유지하다가 보다 못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답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여옥 “필러·프로포폴 투약 없었다”…근무지 진술변경도

조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에 태반·백옥·감초주사를 처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필러시술이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술 번복도 있었다.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16일 청와대 관저에 있는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일반 직원들에 대한 진료를 담당하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번복했다.
조 대위는 “의무동이 아니라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이 뒤늦게 기억이 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지시 의혹에 대해선 “너무 많은 관심과 의혹이 쏟아져 인터뷰를 결정했다”면서 “하고 싶다고 (상부에) 말했고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교육 중 정치권과 언론의 추적이 시작되던 시점에 월 300만원짜리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답변도 내놨다.

국방부가 청와대 간호장교인 조여옥 대위에 대해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인사발령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인사 대상인 조 대위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조 대위와 국회에 동행한 간호장교 동기생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동기생인 이슬비 대위는 조 대위의 인사발령지인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 소속으로 확인됐다.

특조위원들이 조 대위와 하루종일 함께 한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라고 요청하면서 이 대위의 소속과 관계가 드러났다. 이 대위는 “(조 대위와는) 간호사관학교 1학년부터 친한 동기로, 원래 휴가였는데 공교롭게 청와대가 열린다고 해서 이자리에 왔다”며 “(휴가를) 공가 처리로 바꿔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오후 청문회’에서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왼쪽 두번째)과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왼쪽 세번째)가 함께 있는 시민 제보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실 제공) 2016.12.22/사진=뉴스1

◇26일 구치소 현장청문회…위증교사 의혹은 특검 수사의뢰

국조특위는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최순실과 안종범 정호성에 대해 오는 26일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에서 현장청문회 실시하기로 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증인이며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증인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아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거부한 상황”이라며 “간사 논의 결과 부득이 이 세 증인에 대해서는 12월 26일 다음주 월요일에 구치소로 가서 현장청문회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증언감정법 6조 규정에 따라 오늘 청문회에 불출석한 최순실 증인은 26일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 현장청문회장에 출석하도록 안종범·정호성은 오후 2시 남부구치소 현장청문회장에 출석하도록 동행명령장을 의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또 최근 논란이 된 태블릿PC 사용자에 대한 청문회 위증 및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이번 사전모의·위증교사 의혹은 박영수 특검에게 수사의뢰를 해 수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명백하게 이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더블루케이 과장이 친박계 의원의 청문회 질의에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가 쓰는 것을 봤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틀 뒤인 15일 청문회에서 고 전 이사의 예측대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 과장 사이에 질의 응답이 오갔다. 이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영일 지영호 이상배 배소진 고석용 기자 baw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