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1.07. stoweon@newsis.com 16-11-07
“朴대통령 담화에 책임총리 담겼었으면…” 아쉬움 토로
【서울=뉴시스】김태규 정윤아 기자 =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7일 총리직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물러날 수 없다”고 거듭 일축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의 자진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의 변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한번 돼 볼까하는 심정”이라며 “크고 성능이 좋은 난로가 오면 저는 그냥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추위가 강해지는데 이 상황에 손난로라도 되고 싶은 저의 이 심정을 놓을 수가 있겠냐”며 “빨리 크고 좋은 난로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제가 (먼저) 스스로 물러날 순 없다”고 거듭 자진사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여야청이 합의해서 새로운 총리 후보를 낼 경우 스스로 물러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여당과 야당, 청와대가 합의를 봐서 좋은 후보를 낸다면 제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건 제가 자리에 연연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저는)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야권 인사를 만나 총리 인준을 설득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청와대나 여야가 풀 문제이지, 제가 설득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는데 조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을 비롯한 책임총리제에 대한 언급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 “책임총리 문제라든가 이런 것이 더 들어가고 진행과정에서 여러 가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유감의 뜻이라든가 담겼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자신이 추천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광화문 광장 굿판에 참여하고, 47차례에 걸쳐 ‘전생체험’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잘 모른다”면서도 “다만 박 장관 내정자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제가 알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집단을 많이 만나는 걸로 알고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